학생과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어
지역사회의 균형을 이루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창의융합교육센터장 구지훈 교수
2021년부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경기도 시흥시 안산 산업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매년 100명 남짓의 신입생을 배출해 온 경기과학기술대의 2026년 등록 학생은 12월 말 기준, 이미 과반이다. 기업이 원하는 신입사원 기준과 졸업자의 취업처에 대한 기대치를 맞춰 사회적 균형을 이루려는 경기과학기술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진심은 면접 당일 지원자를 미리 불러 마지막 점검을 함께하는 등 세세한 지원에서 드러난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창의융합교육센터장 구지훈 전자공학과 교수는 5년 동안 좋은 사례가 많이 나와 이제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의 설명회를 원하는 고등학교와 기업도 생겼다며 앞으로의 5년, 10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는 학생이 아니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자리라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생활기록부가 훌륭해도 기업이 원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지원 미달이 아닌데 정원을 못 채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 “이 학생의 역량을 지금 당장 평가하지 마시고 부족한 부분은 저희가 1년 동안 채워드릴 테니까 인성과 열정을 먼저 봐 달라”고 얘기해요. 학생들에게는 지원하는 회사를 꼼꼼히 조사하고 취업 의지를 피력하라고 신신당부해요. 보통 면접 당일 반나절 정도 일찍 오라고 해서 기업 설명과 모의 면접을 합니다. 하루에 두세 군데 면접을 보기 때문에 에너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루에 다 진행해요.
학생과 기업이 계속해서 친밀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학교에서 신경 써야 합니다. 출퇴근하는 실무 병행까지 제대로 이어지는지, 회사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늘 주시하죠. 어떤 기업들은 조취계 학생을 신입사원으로 뽑아놓고 잊어버리거나 다른 신입사원으로 대체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1학년 학업 수행 중에 담당 교수와 협약 기업을 탐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뢰와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모빌리티과 같은 경우는 주말에 기업 인사 특강을 하는 등 서로 대면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요. 의무적으로 1년에 네 번 학생 상담을 하고요. 더불어 학생들이 기업에서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중재하고 필요에 따라 노무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중도 탈락을 방지하고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첨단전자계측과, 미래모빌리티설계과, AI융복합과 등 전통 공학 분야 3개를 선정해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요구와 학생 수요를 반영해서 지금은 컴퓨터기계융합과, 미래모빌리티과, 영상콘텐츠과, 패션매니지먼트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모빌리티과는 중장년층이 과반이고 컴퓨터기계융합과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에요. 두 과 모두 기업의 수요가 높습니다. 영상콘텐츠과는 학생 수요가 가장 많은데 기업들이 경력 같은 신입을 원해서 경쟁이 치열해요. 패션매니지먼트과는 지난해 신설됐습니다. 참여 기업은 240여 개에 달합니다.
늘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라는 말을 해주죠.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보고 좌절하거나 의욕을 잃기도 해요. 졸업이 자기 계발의 끝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해요. 본인이 상상하는 업무와 신입사원으로서 할 수 있는 업무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c언어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회사에서 자바 개발을 시켜서 그만두고 싶어요”라는 고민을 말해요. 조금만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모두 필요한 능력이에요. 전기전자 분야도 품질 관리까지가 업무 영역이에요. 다양한 경험이 쌓여야 진정한 직장인,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뭐든 배우려는 자세로 성실히 직장생활에 임한다면 새로운 문이 열릴 거라고요.



빨리 취업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일하며 배울 기회를 제공합니다. 조취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조취계 진학 전담 교사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졸업생도 생기면서 사업이 이제는 지역사회 고용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들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해요.
학생의 귀책 사유가 아닌 이유로 협약이 깨지는 경우 학생 신분 유지를 교육부 고시 국가 법령에서 보장하고 있습니다. 6개월 이내에 다시 매칭 해야 하며 그 기간 내 학생은 면접 참여나 자소서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시 매칭이 성사되지 않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조취계 면접은 대입 면접임과 동시에 기업의 채용 면접입니다. 조취계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우리 기업에 지원했나?”입니다. 이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려면 기업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신의 배경과 강점을 토대로 대답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학창 시절 어떠한 교과목에 관심이 많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귀사의 사업 영역인 어떤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거죠. 지원하는 기업의 주력 사업이 무엇인지, 최근 개척 분야는 무엇인지, 어떠한 인재상을 추구하는지 기업의 비전과 가치, 사업을 면밀하게 살피고 임한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