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지어다
구미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 김창민 교수
김창민 교수는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현업에 있을 때 수많은 사회초년생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학에서 실무와 더 가까운 교육을 받고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반복했다. 후배들이 나아갈 길을 먼저 경험해 본 선배로서, 교편을 잡게 된 그는 이제 제자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미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에서 제자들의 이상과 현실, 그사이 목표를 찾아 함께 고민하는 김창민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교단에 서기 전에 약 14년 정도 게임 업계에서 일했습니다. 재직 시절 인턴으로 온 학생들과 일한 적도 많아요. 그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옆에서 보며, 학교에서 실무적인 경험을 한 다음에 왔더라면 훨씬 그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는데, 때마침 학과장님께서 제안을 주셨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기업에서 하는 업무랑 차이가 큰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학생으로서도 ‘이런 걸 배웠더라면 좋을 텐데’, 기업으로서도 ‘이런 걸 배우고 왔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학과의 경우 기업의 실무를 직접 받아서 수업에 접목하니, 학생들이 나중에 취업한 뒤에도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기간입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1년 6개월이니까요. 일반 학과였다면 3년 동안 배울 수업을 짧은 기간 동안 압축해서 진행합니다. 그래서 따로 일반적인 교보재를 사용하지 않아요. 학생들은 각자 연결된 기업에서 직무 과제를 받아 진행합니다.
작년에 졸업한 제자 중 A, B 학생이 기억나요. 두 제자 모두 지금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재학 시절부터 늘 열심히 했기에 우스개로 제 오른팔, 왼팔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꼈어요. A 학생의 경우 단순 직원으로 입사했다가 지금은 능력을 인정받아 프로젝트 메인 아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학생들이 특히 게임 업계에서 함양해야 하는 덕목 중 하나는 예술가의 기질을 줄이는 거예요. 게임도 결국은 상품이기에 대중성을 고려해야 하고, 회사의 입장에 서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일반 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하고 싶은 걸 할래’라는 태도를 버리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려요. 하지만 여기 학생들은 그 지점에 빨리 도달하는 것 같아요. 기업으로부터 결과물에 대한 현실적인 피드백을 자주 받거든요. 방학 기간 중 현장 인턴십에 참여하고 오면 자세가 완전 바뀌기도 하고요.
물론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면 대부분 학교가 좋았다며 앓는 소리를 많이 하긴 해요. 하지만 생각보다 다들 적응을 잘하는 편입니다. 이미 학부 시절부터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실무를 해왔기에, 현장의 업무 강도에 수월하게 적응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기업은 보안이 중요하고 영업비밀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니 일반적으로 교육기관에 데이터 공유를 잘 안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과의 경우 협약된 기업도 많고, 학과가 예비 신입 직원을 양성한다는 것을 알기에 원래라면 받기 힘든 데이터 공유가 잘 되는 편이에요. 이런 건 분명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만의 특수성이자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이 믿고 데이터를 나누는 학과,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교육”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뛰어나다고들 많이 말씀해주세요. 다만 조직 생활이다 보니, 학과에서 오히려 사회성과 관련한 교육도 함께 해주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학생들의 취업이 최우선 목표라 기업의 요구에 맞춰서 학기마다 커리큘럼을 조금씩 보완하고 조정해요.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한 20살 청년이 1년 뒤에 사회생활을 바로 시작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가볍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못 버티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이쪽 분야에 대한 선행 지식을 조금이라도 쌓고, 어느 정도 각오하고 오는 게 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학생들의 취업이 잘 되는 것입니다. 주위 사람이 잘 되는 걸 보는 게 가장 행복해요. 위에서 언급한 두 제자처럼, 취업한 뒤에도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제자들이 무사히 취업하고, 의무 종사 기간을 완료하는 걸 보는 게 일차적인 소망입니다.
항상 반복해서 하는 말이 있어요. ‘잘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만 해라’가 그것입니다. 모든 직업이 비슷하겠지만 계속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이에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해내는 근성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나가떨어졌을 거예요. 신입이 서툰 건 당연합니다. 대신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기회는 분명히 올 겁니다.